움직이는 삶

폴댄스 업계에 대한 고찰#1: 폴댄스 학원이 돈 버는 법(feat. 전문가반, 폴댄스 대회, 가스라이팅(?)..)

두루미나 2024. 7. 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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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oogle 이미지 검색

 

 

폴댄스를 그만둔 입장에서, 오늘은 눈치보지 않고 속 시원하게 그동안 느낀 점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모든 폴댄스 학원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나쁘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많은 학원들이 왜 이런 구조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지,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곤 하는지 정도는

폴댄스를 배우는 입장(특히 이제 막 폴댄스를 시작한 '폴린이' 분들이라면 더더욱..!)에서 알면 좋지 않을까?

그리고 나처럼 폴댄스를 그만둔 사람이나, 폴댄스 세계에서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분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다.

 

 

 

우선은, 사업적 측면에서 폴댄스 학원의 특성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1. 취미운동 종목 중에서도 ROI(투자 대비 효용)가 낮은 편이다

 

 

 내가 다니는 폴댄스 학원에 대해 생각해보자. 폴이 몇 개나 있는가?



작은 학원이라면 3~4개, 보통은 5~7개 정도, 아주 큰 학원이라면 15개 내외로 있을거다.

 

자 그럼 이제 요가학원이나 댄스학원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 수강생이 몇 명이나 있는가?

 

 

적으면 10명, 많으면 3-40명까지도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폴댄스 학원과 같은 면적이어도, 수강생이 2-3배는 많다. 

뿐만 아니라, 설비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댄스학원은 아무것도 없는 맨바닥이거나, 기껏해야 요가매트와 발레바 2-3개가 전부인 경우가 많고

요가학원은 요가매트와 요가 소도구들 정도가 있겠다.

 

그치만 폴댄스학원은 이 모든걸 다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하나에 100만원에 육박하는 폴은 당연하고 요가매트, 소도구, 폼롤러 등등..

폴이 10개 들어가는 홀이라면 폴 값만 천만원 가량 드는 셈.

 

물론 2인 1폴, 3인 1폴도 가능은 하지만... 1인 1폴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많은 학원들을 생각하면

그마저도 쉽지는 않다.

 

게다가 폴댄스는 굉장히 니치한 취미라... 수요도 요가나 댄스, 필라테스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필라테스처럼 하루종일 꽉꽉채워 시간표를 짤 수도 없고, 짜더라도 체력소모가 많은 수업 특성상 강사가 하루종일 수업하는건 사실상 어렵다.

 

 

2. 폴댄스 학원을 오랫동안 운영하는 건 굉장히 어렵다.

 

1번의 이유로 영업적자에 시달리다 문을 닫는 학원도 부지기수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필라테스나 요가, 댄스학원 같은 곳들은 상대적으로 '원장'의 존재감이 덜한 편인데,

폴댄스는 '원장'의 존재감이 매우 뚜렷한 편이다.

 

아무래도 폴댄스가 어떻게 보면 '보여지는 운동' 이라고도 할 수 있다 보니,

인스타 홍보도 중요하고 원장의 실력, 또는 이미지에 따라 학원의 흥망성쇠가 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운동이 그렇듯, 높은 강도의 운동을 오랜 기간동안 꾸준히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의지나 끈기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람의 몸이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취미운동들은, 중-저강도로 진행되거나 강사님들은 시연 없이 말로만 코칭하고는 한다.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그렇게 진행되는 경우가 매우 많기도 하고, 굳이 강사님들이 100%의 수준으로 시연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폴댄스는 시연이 거의 필수적이다. 시연을 안하면 실력이 없는 강사로 평가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수강생들이 알아듣기가 힘들기 때문.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4-50대가 핸드스프링을 하고 레인보우말첸코나 이글을 한다면 참으로 대단한 일이지만,

못하더라도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사실 일반인 '운동'의 관점에서 보면 폴댄스 입문-초급 레벨만 무한으로 반복해도 매우 충분하다. 입문-초급 레벨의 동작을 완벽하게 하는 것도 상당히 어렵다. 

그러나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폴댄스는 끝없는 레벨업을 하고싶어지는(?) 운동이므로 입문-초급만 반복하는 학원이 있다면 곧 망할 확률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노화나 부상 등의 이슈로 원장이 폴댄스 수업을 쉬거나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언젠가는 오게 되고,

좋은 강사님들을 찾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경우도 생기는 것 같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나머지는 2탄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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