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따라 부쩍 폴댄스 인구가 늘어난 것 같다.
나혼자산다, 전지적참견시점 등등 공중파 예능 방송에서 여러 연예인들이 폴댄스 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나와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고,
피지컬 갤러리, 말 와 TV 등등 여러 유명 유튜버들이 폴댄서들과 찍은 영상도 최근 1년 새 많이 보인다.

폴댄스는 확실히 매력있는 운동이다.
예쁨이 중요한 판단 기준(?)인 1인으로서... 이렇게 예쁜 운동은 흔치 않다고 단언할 수 있다.
발레나 요가도 물론 아름다운 운동임에는 틀림없지만, 발레는 비전공자가 아름다운 라인을 만들 만큼 숙련하기까지가 쉽지 않고(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요가는 외적인 아름다움보다는 내면의 수양에 중점을 두는 분야이므로 논외로 하는 게 맞을 듯하다.

폴댄스 장점(개인적인 견해)
1. 무용이나 체육 관련 전공자/유경험자가 아니어도, 어느정도 원하는 라인을 만들어내는 게 비교적 수월하다.
: 폴이라는 일종의 기구를 사용해서 동작을 완성해내므로, 폴에 일정 부분 의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닥에서 제자리 피루엣 턴을 도는 건 비전공자 일반인이 해내기엔 정말 많은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지만, 폴을 이용하면 비교적 쉽게 성공할 수 있다(물론 어렵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무용 분야는 내가 그래도 눈 뜨고 봐줄 수 있을 정도의 라인을 만들려면 굉장히 오랜 시간과 노력과 항마력이 필요하지만, 폴댄스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오! 내가 이걸 하다니!"를 느낄 수 있어서 성취감을 좀 더 자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2. 예쁘다. 내 숨겨진 예쁨과 자신감을 찾아준다.
: 나는 청소년기부터 몸에 대한 컴플렉스가 매우 심한 편이었다. 하체비만형에, 다리는 짧고, 상체는 너무 말라서 상의는 44 사이즈, 하의는 66 사이즈를 입을 정도였다. 상하체 불균형이 심하니 무슨 옷을 입어도 뭔가 이상해 보이고,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감이 없으니 자연스레 사진 찍는 것도 싫어하게 되었다. 전신이 나오는 사진은 정말 찍기 싫어했고, 어쩌다가 찍어야 할 일이 있어 결과물을 보면 '와.. 내 몸 너무 못생겼네' 하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러다 정말 우연한 계기로 폴댄스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비키니 같은 옷을 입은 강사분의 흡사 여신같은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말았다. 매 수업시간마다 "와..."하고 감탄사를 내뱉었으니..ㅋㅋ 정말 너무 부러웠고, 한편으로는 음 나는 안 되겠지...? 하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웬걸..?
폴댄스 배운 지 3개월 차였나, 선생님이 그동안 배운 동작들로 사진을 찍어주시겠다고 한 날이었는데, 사진 속 내 모습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통통하고 짧은 다리, 마른 상체는 딱히 보이지 않았고 폴댄스 동작을 취하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예뻐보여서 뿌듯한 마음이 훨씬 컸다.
뿌듯한 마음과 함께 근육도 함께 자라고, 자라고, 또 무럭무럭 자라서.. 많은 근육을 얻게 되었다. (ㅋㅋㅋ)
결과적으로 등-어깨-팔-광배-복부쪽 근육이 모두 골고루 발달하게 되어서, 상하체 불균형도 많이 좋아지고 지금은 상하의 모두 55사이즈를 입게 되었다....★ (.....가끔 근육때문에 55가 조금 작을 때도 있긴 하다...)
그래서 특히 몸에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라면, 눈 딱 감고 3개월만 폴댄스를 꾸준히 다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3. 재밌다. 너무 재밌다.
: 특히 요즘같이 SNS가 활성화되고, '인증샷'을 찍는게 하나의 놀이처럼 인식되는 세상에서는 더 재밌을 수밖에 없다. 매 수업시간마다 영상이나 사진을 찍게 되고, 예쁜 폴웨어를 입고 예쁜 동작을 구사하는 내 모습을 보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정말 수시로 새로운 동작이 전세계 폴댄서분들에 의해 개발되기 때문에, 배움에 끝이 없다. 폴댄스 기술 종류만 해도 수백, 수천가지는 될 거다. 기술을 단품으로 하나씩만 하다가, 여러 개를 이어붙이면 또다른 재미와 힘듦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늘 새롭고 짜릿하다.
폴댄스 단점
1. (초반) 멍이 많이 들고, 아프다. 많이 아프다.
첫 1년정도는, 특히 반바지나 짧은 스커트를 즐겨 입는 사람이라면... "혹시 어디서 맞고다니니?" 라든가.. "어디서 넘어졌어??" 라는 소리를 주변에서 꽤 자주 듣게 될 수 있다. 아무래도 온 몸을 폴에 컨택해서 매달려 있어야 하다보니, 멍이 정말 많이 든다. 대개는 며칠 지나면 없어지기도 하고, 나는 멍 드는게 은근히 뿌듯(?)하기도 했어서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근데 몸에 멍 드는게 너무 싫다! 절대 안된다! 하는 사람이 있다면 잘 안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초반에는 특히 정말 아프다. '내가 운동하러 와서 이렇게까지 아파야 하나...?' 하는 생각이 종종 들 수 있다. 고문 당하는 기분이 들 때도 있고, 정말 악! 하고 소리를 지르게 될 때도 있다. 성취감이 고통을 뛰어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마의 기간을 버텨낼 수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나는 아픈 게 세상에서 제일 싫다.. 하는 사람에게는 비추천.
2. 부상이 잦다.
손목, 어깨, 갈비뼈, 햄스트링 부상이 제일 많고, 발등이나 손바닥이 까지는 경우도 많다.
수강 인원이 너무 많다거나, 강사분의 역량 부족으로 티칭이 제대로 안되어서 잘못된 방법으로 폴댄스를 하다가 부상 당하는 경우도 있고, 본인 부주의로 부상 당하는 경우도 물론 많다. 높은 폴에 매달려서 동작을 시도하다가 추락하기도 하고, 무리한 기술을 시도하다가 한순간에 다치는 경우도 있다.
다만,
1)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만 적당히 하고 욕심부리지 않기
2) 강사님 티칭에 무조건 따르고 내 맘대로 위험한 기술 시도하지 않기
3) 부상의 느낌이 몰려온다면(통증, 힘빠짐 등등) 중단하고 휴식하기
4) 폴매트 (두꺼운 매트) 무조건 깔기
이렇게 네 가지를 지킨다면 왠만해서는 크게 부상 당할 일이 없기는 하다.
3. 좌우 불균형이 올 수 있다.
이론적으로, 모든 폴댄스 기술과 콤보를 오른쪽 한번, 왼쪽 한번 이런식으로 번갈아가며 한다면 좌우 불균형이 올 일은 없다.
하지만 폴댄스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오른쪽 왼쪽을 1:1로 번갈아가며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우선 사람은 누구나 어느정도의 좌우 불균형이 있기 떄문에, 처음 폴댄스를 시작할 때부터 어느 한 쪽 방향으로 하는게 더 잘된다고 느낄 것이다(대개는 오른쪽). 기술을 하나씩 클리어해가는 재미가 상당하기 때문에, 보통 하나를 성공하면 다른 기술을 하고 싶지, 반대쪽으로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늘 반성하긴 하지만.... 쉽지 않다. 나도 오른쪽 팔다리 근육이 왼쪽에 비해 좀더 발달되어 있다.
그치만.. 좌우 불균형이 올까봐 폴댄스를 하지 않겠다는 건 우락부락 근육몬이 될까봐 헬스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똑같은 말이다.
웬만큼 해서는 좌우 불균형이 심각하게 느껴질만큼.. 이 되기 어렵고, 그정도로 열심폴러라면, 대개는 반대쪽도 최대한 연습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균형이 맞춰지게 된다. 그리고 운동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좌우불균형이 조금 오더라도 운동을 하는 게 무조건 낫다.
다음 편에서는 폴댄스 학원 고르는 꿀팁을 포스팅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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