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이야기

을지로 보석 비추 후기 -원가절감과 인스타감성의 향연🫠 feat. 흑백요리사 장사천재

두루미나 2024. 9. 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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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신세계 정용진회장이 다녀가고 굉장히 핫해진 을지로 맛집..을지로보석. 나도 개인적으로 예약을 시도했다 실패해서 그동안 잊고 살았는데 우연한 기회로 방문.


주류 보틀 주문 필수, 주류 리스트는 따로 없고 오로지 직원분 추천을 통해서 주문 가능.
일단 여기부터 뭔가 쎄했다. 주류 리스트가 없으면 보통은 와인셀러같은데서 손님이 직접 고르게라도 해주는데,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추천만 받을 수 있다니; 블로그 후기로 대충 가늠해봤을때는 최소 8-9만원대부터 시작인 비싼 와인과 사케만 있다고 했다. 심지어 논알콜도 마찬가지.

이거야 뭐 업장 정책이니 우선 그러려니 함


우선 첫번째 요리는 무슨 계란찜이었는데, 딱히 찍고싶은 생각이 안들어서 사진은 안찍었다.

모양은 차완무시 같았는데 양은 보통 일식집 차완무시의 5배정도 돼 보였고, 맛은 계란찜도 차완무시도 아닌.. 니맛도 내맛도 아닌 맛이었다.
본격적인 메뉴 전에 속을 달래려고(?) 먹는 차원의 아뮤즈부쉬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했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1차 당황. 맛은 밍숭맹숭하고 음 그냥 내가 집에서 만든.. 거랑 비슷하거나 더 못한 맛이어서 2차 당황.

그래 그럴수 있지 하며 다음 디쉬.. 제철모둠회? 비슷한걸 받음

비주얼은 일단 인스타 감성맛으로 합격
근데 자세히 보면.. 모둠회인데 회는 4종류밖에 없고 그중 3개는 심지어 숙회임
나머지는 젓갈, 정체를 알 수 없는 두부무침, 마늘장, 양념장...그리고 감태
그야말로 원가절감의 향연이 아닐 수 없다.
플레이트의 절반이 양념장이랑 젓갈이라니;
감태도 품질이 좋은 감태는 아닌 것 같았다.

나온 회와 숙회들도, 맛은 그냥 그랬고 김에 버무린 꼬막무침 같은건 심지어 간이 안맞았다.
젓갈은 너무 짰고 두부무침은 비린맛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한젓가락 먹고 더는 먹고싶지 않은 맛

방문 전에 제일 기대했던 낙지젓 카펠리니
그나마 이게 제일 먹을만 하긴 했는데.... 낙지젓 너무 짰고 음 그래도 이게 제일 나았다.

중간에 보리새우부추전도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보리새우에서 번데기맛이 나서 별로 좋아하지 않아 먹어보지는 않음


화룡점정은 마지막에 나온 밥,국, 고기였는데

우선 솥밥이라고 보여주셧지만 밥 맛은
이럴거면 전기밥솥으로 하지 뭐하러 솥밥을 하신거지? 싶은 맛 그자체. 쌀도 품질 좋은 쌀을 쓰시는 것 같진 않았다. 그냥 집에서 쿠쿠로 한 쌀밥이 더 맛있음

국에는 조개 두알이 들어가 있었고, 매우 밍밍한 맛

아 뭐 슴슴한 스타일인가보다 하고 위의 낙지젓이랑 같이 밥을 한참 먹고있는데

한 10-15분쯤 지나서 고기반찬을 주시며 밥이랑 같이 먹으라고 함

반찬이면 밥이랑 같이줘야하는거 아닌가요..?


고기 부위눈 잘 모르지만 왠지 앞다릿살이나 뒷다릿살같았다.
이거 만드는데 왜 밥보다 한참 뒤에 나와야하는지도 의문..
맛은 그냥 고기맛이었고, 낙지젓 카펠리니 다음으로 먹을만 했다.

디저트가 나왔던 거 같은데 기억에 안남은 걸 보면 임팩트가 딱히 없었던 듯.



총평: ⭐️ 1/5  
- 가격 생각하면 별점 한개도 아깝지만 아예 못먹을 맛인건 또 아니라 그래도 한개정도는..


인당 55,000원이라는 가성비(?) 식당에 가 놓고서 왜 이렇게 불만이 많냐고 할 수도 있지만
시중에 인당 3-4만원짜리 한정식집이나 퓨전한식집에서 파는 정식을 주문했을 때 나오는 요리의 구성이나 품질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유명세에 힘입어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매일 만석이다 보니..  초심을 많이 잃으신 것 같다.

요리의 퀄리티야 흑백요리사때문에 손님이 너무 몰려 일시적으로 조금 떨어질 수도 있는데(백번 이해해서..) 재료에서 원가절감하려고 하는게 티가 너무 나는 건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흑백요리사 애청자로서 다른 업장들도 가보고 싶었는데, 당분간은 그럴 일 없을 듯..

아 아까운 내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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