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까지 가자 - 장류진 장편소설
출판사: 창비
정가: 14,000원
한줄평: 평일 퇴근후나 주말 낮, 부담없이 호로록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

몇년 전, 장류진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을 읽었던 적이 있다.
책을 읽고 나면 감상이나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만 남고 내용은 잘 기억 못하는 스타일인데,
일의 기쁨과 슬픔은 굉장히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얼마 전 책장 정리를 한다고 갖고있던 책의 절반쯤을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았는데,
아직도 내 책장에 장류진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이 남아있는 걸 보면 꽤나 인상깊었던 것 같다.
장류진 작가는 현대사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유쾌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 현실적이어서 약간 씁쓸하기도 한 장면들을 소설속에 선명하게 그려낸다. 작가로 등단하기 전 직장생활을 했다고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한데, 확실하지는 않다. (뇌피셜일수도....근데 직장생활을 안 해본 사람이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게 정곡을 찌르는 소설을 쓸 수 있을 리가 없어.....)
'달까지 가자'도 '일의 기쁨과 슬픔'과 유사한 직장인 하이퍼리얼리즘 소설이다.
올초 코인 광풍에 휩쓸려봤던 사람이라면(그게 바로 나다), 혹은 코인을 관심있게 지켜본 적이 있던 사람이라면 한번쯤 '투더문(To the Moon)'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직역하면 '달까지 가자'로, 코인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본인이 산 코인 가격이 이른바 '떡상'하길 바라며 외치던 일종의 주문 같은 거다. 3년전 쯤 유행하던 '가즈아~'와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내용이 무겁지 않고 재미있어서, 한번 펼치면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 되는 매력이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만, 나도 모르게 소설 속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해서 빠져들게 되는 매력이 있다. 삶에 치여서 지쳐있을 때, 재미있는 친구가 옆에서 나를 웃겨주는 듯한 묘한 느낌? 일종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소설이기도 한 것 같다. 장류진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다려봐야지:)